[CEO풍향계] 'SNS 구설수' 정용진…'2조 자산 증발' 김정주

2021-06-04 0

[CEO풍향계] 'SNS 구설수' 정용진…'2조 자산 증발' 김정주

[앵커]

기업 CEO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펴보는 'CEO 풍향계' 시간입니다.

자신의 SNS에 올린 글로 논란이 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주식과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자산이 크게 줄어든 김정주 NXC 대표 소식을 배삼진, 한지이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65만 명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SNS 글로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가재야 잘가라 미안하다 고맙다"

"잘가라 우럭아 니가 우럭의 자존심을 살렸다, 미안하다 고맙다"

평범한 SNS처럼 보이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세월호 방명록에 적은 글귀와 닮아있죠.

소고기 사진을 올렸을 때는 "너희들이 우리의 입맛을 다시 세웠다, 참 고맙다"고 적었습니다.

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세월호 분향소에서 썼던 표현을 인용한 듯 보이죠.

일부 네티즌들은 단단히 화가 났습니다. 이마트나 스타벅스 등 신세계계열사 제품을 불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정 부회장은 논란을 의식한 듯 일부 내용을 수정했는데요.

앞서 정 부회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6년 만에 야구장을 간 것이 자신의 도발 때문이라고도 올리기도 했죠.

선을 넘는다, 유통 맞수로써 긍정적이다라는 반응도 있었는데, 잘못된 소통이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정 부회장은 잘 알겠죠.

넥슨의 창업자 김정주 NXC 대표, 주가 하락과 비트코인 가격 폭락으로 조 단위 재산이 줄었다는데, 담담한 것 같네요.

김 대표의 재산은 81억3천만 달러로 전 세계 300위권입니다. 이 가운데 19억 달러, 2조 원 정도가 사라졌습니다.

일본에 상장돼 있는 넥슨 주식이 순이익 하락 전망에 20% 넘게 곤두박질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한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죠.

최근 넥슨 일본법인이 1억 달러, 1130억 원 어치의 비트코인을 샀는데, 사자마자 폭락하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거의 반 토막 났습니다.

김 대표가 인수한 가상화폐 거래소의 가치도 하락했습니다.

김 대표는 2017년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을 인수한 데 이어, 유럽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비트스탬프도 사들였고, 올해 들어선 빗썸 인수설도 돌기도 했는데요.

시세차익을 노린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한 만큼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게 넥슨 측이 입장입니다. 비트코인 사랑은 쭉 이어질 것 같네요.

'꿈의 직장' 네이버에서 40대 직원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한성숙 대표는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폭언과 인격모독, 엎드려뻗쳐 등 얼차려까지, 요즘 군대에서도 없는 일이 설마 네이버에서 발생했다고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인데요.

상습적인 괴롭힘이 있었다는 게 주변의 목소리죠.

숨진 직원뿐 아니라 다른 직원들도 퇴사하거나 팀을 옮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윗선에 전달됐지만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한 대표는 이번 사건을 경영진이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필요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상심이 큰 구성원들을 위한 지원을 빠르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는데요.

그런데 노조에서는 숨진 직원을 곧바로 퇴사 처리하고, 내부 계정도 삭제했다며 조사 의지에 의문을 나타냈죠.

한 대표는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를 포함한 관련 임원들에 대한 직무 정지 권고를 수용했습니다.

IT기업은 특정 학교 출신의 입김이 강하고 끼리끼리 문화가 조직 내 억압 구조를 강화하는 특성이 있다고 하는데, 한 대표가 이걸 깰 수 있을까요.

범LG그룹 급식기업 아워홈 구본성 부회장이 보복 운전으로 상대 운전자를 다치게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아워홈은 구인회 LG그룹 창업 회장의 3남인 구자학 회장이 세운 회사죠. 구 부회장은 구 회장의 장남으로 2016년 6월 이후 아워홈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해 9월입니다.

강남의 도로에서 자신의 BMW 차량을 운전하던 중 끼어들기를 당하자 화풀이를 한 건데요.

앞서 달려 급브레이크를 밟아 상대 차량의 앞 범퍼를 파손하고 도주했고, 상대 운전자가 뒤쫓아가 멈춰 세우자 자신의 차를 움직여 허리 등을 다치게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수손괴, 특수상해로 기소되자 재판부에 반성문도 제출했다죠.

구 부회장 측은 간단한 접촉사고였고, 수사단계에서 피해자에게 사과한 뒤 합의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실적 부진에 적자배당, 자질 문제까지 불거지며 결국 동생과의 2차 경영권 분쟁에서는 고개를 숙이게 됐습니다.

지난달 우리 수출이 32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놀라운 반등 탄력으로, 경제가 건실해지고 있다는 증거죠. 얀센과 모더나 등 백신까지 들어오면서 백신접종도 속도를 내고 있는데, 우리 경제가 더 활기를 띨 수 있겠죠.

이번 주 CEO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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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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